오늘 퇴원했습니다(그러니까..이제 1시니까 어제인가..
지난 수요일이었습니다. 아침부터 갑자기 오른쪽 가슴이 아파와서
2교시중에 보건실에 갔더니, 보건쌤이 기흉인가 그거일수 있다면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맞으면 몇일동안 입원도
해야한다나 어쩐다나.. 겁을 팍팍 주길래 설마.. 했는데..
그 설마.. 였습니다. 그날 학교에서 아무것도 못 챙긴채로
바로 병원에 가서 사진 찍고, 검사하고, 입원까지...
그 날부터 날마다 링거 꽂고 가슴에 공기빼는 튜브달고..;;
기흉이라는게 폐(늑막)에 구멍이 생겨서 안에 공기가 차는 거래요..
덕분에 호흡이 좀 힘들어지고 가슴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옵니다.
구멍이 크면 봉합수술을 해야된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수술까진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첨엔 다인실에 있었는데, 아버지가 티비땜에 시끄러워서
공부안된다고(..전 그다지 할맘도 없었고 많이 하지도
않았지만..^^:;) 1인실로 옮겨주셨습니다.
큰 창문으로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이는게 전망이 아주 좋았습니다.
선생님들, 아주머니들, 삼촌 그리고 친구들이 병문안을 와 주었고,
전 사실 그동안 별로 아픈것도 없어서 편히 쉬었죠.
일상은 이렇습니다. 오전엔 자고, 오후엔 잠 & 책 & 걷기 & 티비
저녁엔 티비 & 컴터(휴게실에 5분에 100원인 컴터 2대가 있어요)
간호사는 밥먹기전에 약주러 한번, 밥먹고 주사놓으러 한번,
혈압이랑 체온 체크라러 한번 오고 수시로 와서 불편한게 없나
물어봅니다. 의사쌤은 하루에 2번 회진을 오고..
편한걸 좋아하는 게으른 저는 마치 천국 같았지만,
아무래도 혼자서 계속 있다보니 그랬는지,
여기 있는동안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보고싶은 사람들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그리운..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창가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감상에 젖기도 하고..
여기서 느낀건 역시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
하루는 아침에 엑스레이를 찍으러 기다리고 있는데
많은 노인들이 이것저것 달고 무기력하게 앉아 기다리는 게
좀 섬뜩하더군요..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되는 걸까..
난 적어도 무기력하다기 보단 단지 좀 갑갑했을 뿐이지만
이 상태가 몇달간 계속된다면.. 흠..-_-;
젊어서 열심히 운동해야 겠다능..아자!
병원에서 또 기억에 남는게 간호사누난데요..
간호사누님들이 모두 주사놓을때 이것 저것 물어보면
잘 대답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링거주사 바늘은
아주 잘 휘어지는 재료라서 혈관에 손상을 주지 않는대요.
간호사들중 한 분이 어떤 에피소드 이후로 오실 때마다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고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그 날은 CT촬영땜에 아침에 굵은 주사바늘을 맞아야 했는데,
(기록을 보니 그 날이 입원 다음날 목요일이네요)
간호사누나가 2번이나!! 주사를 잘못 놓았거든요.ㅋㅋ
어제 밤새서 근무해서 정신이 없다며 엄청 미안해하셨습니다.
평소 주사보다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별로 안 아팠는데..ㅎㅎ
어쨌든 결국 다른 간호사가 와서 세번만에 제대로 주사를 맞았다는..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날이후로 기억에 남아있네요
퇴원전날 몇일동안 정들었는데 떠나려니 무척 아쉬웠어요.
특히 어제저녁엔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떠나나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인지 퇴원날 오전에도 오셔서 인사도 하고 나중에는
사진도 같이 찍고ㅋㄷㅋㄷ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겁니다.^^
낼모레(금)부턴 다시 학교에 갑니다.
이거 땜에 제주도로 수학여행도 못 가고..ㅜㅜ
붕대로 지금 튜브꽂은데를 감아놓았는데
간지러워 죽것습니다.. 빨리 붕대를 갈든가 해야지..